안녕하세요 사모님

선교사님 자녀들을 위한 기도

설익은사모 2020. 10. 1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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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님 자녀들을 위한 기도



슬기와 향기에게


멀고 먼 나라 이국 하늘아래 이름처럼 예쁘고 슬기롭고 향기로운 주님의 딸.. 슬기와 향기 잘 지내느냐?

오늘도 매케한 먼지와 잿빛 하늘이 무색하게 투명하고 맑음으로 너희의 의로운 날 수를 더하였느냐.
닮은 데라곤 한군데도 없는 낯선 이방인들에 섞여 더불어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왜 보고픈 친구들을 보고플 때 만나지 못하는지, 손가락 꼽아가며 새털같은 그리움을 키워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사역자의 자녀로서 잘 살아내는 건지 왜 무작정 참고 인내해야만 하는지...

주님이 주시는 감동으로 가슴이 먼저 낮아지며 사랑하게 된 주님의 딸들아..
너희들의 오늘이 얼마나 힘들지 위대한 역사 한가운데에 서서 사명이라는 이름으로 새겨지고 있는지 아직은 잘 모르고 있을 것 같구나.

어른들처럼 배워서 가르치는 절제된 사랑이 아니라 가진 자들처럼 받았기에 나누어주는 적당한 사랑이 아니라 그저 살아 숨쉬는 자체가 퍼주고 나누어주는 최일선 선교지에서의 일상이 되어버린 꼬마 선교사들아...
너희들이 몸으로 살아내며 본능적으로 적응하고 견뎌내는 뜨거운 열정 앞에 나는 얼마나 부끄러운지..
해가 뜨고 해가 지는 것에 누가 깊이 고뇌하겠냐마는 우상 앞에 절하는 척이라도 해야 사는게 덜 고달플 것 같은 힌두마당에서야 하루 해가 길고도 모질겠다는 것 이 땅에 앉아 있는 우리가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으리.

너희들이 뜨거운 태양 아래 앉아 자랑스레 주님의 딸임을 선포하고 우상 앞에 무릎꿇지 않는다는 다니엘같은 이야기 앞에
눈과 코와 귀가 동시에 얼얼해지면서 얼마나 가슴이 미어오던지...
가장 고통스러울 때에 가장 견디기 힘들 때에도 그분을 사랑하기에 참아낼 줄 아는 용기있는 너희들은 사랑하는 분을 소유할 수 있는 진정한 자격이 있구나.

슬기 향기야..너희들의 삶에 축복있기를..
너희들의 미래가 우리에게도 복이 되기를...



슬기와 향기는 머나먼 인도땅에서 평신도 사역을 하시는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3개 국어를 할 줄 아는 선교사 가정의 아이들입니다.
먹을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특히 가난한 인도의 아이들은 주일 아침만 되면 교회 집회 후에 나누어주는 팝콘 한 봉지 때문에라도 미어터지도록 예배당으로 모여 드는데 700명이나 되는 아이들과 청소년들 앞에서 현지 언어로 찬양하며 아버지의 사역 한 모퉁이를 감당하는 당찬 꼬마 선교사들입니다.

왜 눈물이 나는지요? 이 눈물은 거룩한 눈물입니다.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그 아이들이 대신 하고 있음에 대한 미안한 눈물이기도 합니다. 주님 아이들을 훈련시키시고 지키시고 인도해주시는 그 크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그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오. 내가 하지 못하는 몫에 대해서 박수를 보내주십시오.
땅끝까지 가라시는 명령 앞에서 나는 너무나 당당했기에 늘 너무 똑똑하고 합리적으로 살았던 어제와 오늘이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은 소유를 위한 기도제목에 우리 주님이 얼마나 질려 하실지도 모른 채 오늘도 나는 가장 잘 믿는 신앙인의 거죽을 쓴 채 가장 우아하게 가장 겸손하게 강단에 엎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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