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 하찮은 기도제목은 없습니다.
휴가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올 휴가는 장마와 홍수와 물난리와 산사태를 겪는 이 시국에 질병까지 득세를 하니 어쩔 수 없이 방콕 하면서 지냈습니다. 태풍과 폭우 홍수 범람 이런 악한 환경과 싸우고 있을 이웃들의 그 참담한 심정을 어찌 헤아릴 수가 있겠습니까마는 그 와중에도 해운대 인파는 경악할 정도로 집중적으로 모여서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한데 어울려서 저렇게까지 여름을 나야 하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극과 극의 파도타기는 정치 경제 직장 어디 한군데 마음 놓고 의지할 데가 없군요. 휴가 마지막 날 교회 마당에 앉아서 화초들을 돌아봅니다. 더위와 습도와 맞서 실내로 들였던 다육이들은 무름병이 와서 한 두 개 정도 스러졌지만 들여놓을 데가 마땅치 않아 그냥 방치하다시피 한 작은 나무들과 화분들은 그 장대비를 다 맞으면서도 오히려 꼿꼿이 견뎌주고 있으니 대견하다 못해 배울 점이 한가득입니다.
작년 봄에 란타나 라고 하는 꽃 화분을 하나 샀는데 다양한 색깔을 계속 피워주면서 겨울을 났고 올해는 영 꽃이 지난해보다 덜해 보여서 장마철인데도 불구하고 분갈이를 해줬어요. 가지를 쳐서 삽목이랍시고 작은 배양토 화분에 꽂아주고요. 그런데 분명히 란타나는 잎에 열매에 독성이 있으니 애완동물들이 먹지 않게 조심하고 피부에도 안 좋다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그런데 평소에 늘 맨손으로 뭐든 하는습관 탓에 이것쯤이야 하고 퍼뜩 분갈이를 마쳤는데 세상에 온 팔에 좀 쌀처럼 두드러기가 생겨 가려움을 참느라 고생했네요. 메뉴얼대로 장갑을 꼈으면 오후에 늘어지게 낮잠을 잤을 텐데요.
하나님 앞에 하찮은 기도제목은 없습니다.
언젠가 어느 권사님이 귀한 손자가 아주 간단한 수술을 하는데 진짜 별거 아니라서 이런 것까지 기도하나? 이런 생각으로 병원에 함께 있었는데 그게 별일이 아닌 것이 아니라 위급한 상황까지 가는 바람에 의료진도 가족들도 엄청 애를 태웠던 일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회복이 되고 퇴원을 하고 난 후에 고백하기를 아무리 작은 수술이라도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우리 아버지께 보고를 하고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데 너무 안일하고 교만했었다고요....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제목 그 어떤 것도 하찮다고 여기지 않으신다는 말씀을 오늘 떠올려보면서 우리 아버지 귀찮아하지 않으시고 밤낮 불꽃같은 눈동자로 나를 지켜보시며 내가 앉고 일어섬을 감찰하시는 주님.... 특별하고 거창한 일 아니라도 항상 기도하고 출발하겠습니다. 기도제목이라기보다 항상 함께 동행하시는 주님하고 호흡하고 대화하고 의지하고 사랑하고 재롱떨면서 그렇게 살아가겠습니다. 아버지.... 믿음은 느낌이 아니라 진짜로 믿는 것이잖아요.
오늘도 나의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께서 나의 한걸음 한 걸음도 지켜주실 줄 믿고 신나게 출근하겠습니다.
우리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도 파이팅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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