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미움에 눈이 멀지 않기를,
본문 : 요한1서 2장 10~11절 말씀
그의 형제를 사랑하는 자는 빛 가운데 거하여 자기 속에 거리낌이 없으나
그의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어둠에 있고 또 어둠에 행하며 갈 곳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그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음이라
성경에 나오는 '미워하다'의 주된 의미는 매우 강한 혐오감을 뜻합니다.
이는 순간적이며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성격을 띤 분노와 공포, 그리고 혐오감을 포함합니다.
미움이 문제되는 것은 악의나 혐오의 감정으로 인하여 상대방에게만이 아니라 자신에게까지 잘못된 영향을 미친다는 데 있습니다. 미움이 있는 곳에서 건강한 관계가 형성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미움은 내적 불안감을 통한 행위로 표출되기 때문입니다.
1. 평화를 깨는 존재인 미움 (왕상22:8)
이스라엘의 왕이 여호사밧 왕에게 이르되 아직도 이믈라의 아들 미가야 한 사람이 있으니
그로 말미암아 여호와께 물을 수 있으나
그는 내게 대하여 길한 일은 예언하지 아니하고 흉한 일만 예언하기로 내가 그를 미워하나이다
여호사밧이 이르되 왕은 그런 말씀을 마소서
1)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침
미움은 상대방을 미워하는 것과 상대방으로부터 미움을 받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불의를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근거없이 미워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닙니다. 잘못된 것을 미워하거나 멀리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행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처럼 우리는 행위 때문에 아예 사람조차 미워하는 자세는 피해야만 합니다. 성경은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요일3:15)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행위는 미워하되 사람을 싫어하고 미워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미움은 상대방에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안보면 그만이라는 사고 방식은 소극적이며 도피적인 자세인 것입니다. 그러한 자세는 서로의 관계를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 오게 될 것입니다. 영육의 건강, 서로의 평화를 훼손하는 것이 미움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2) 불화를 가져오게 됨
사람을 미워할 때 상대방의 일을 방해하거나 제동을 걸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삶의 과정에서 사람을 미워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미움은 그 대상이 잘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습니다.
경쟁과 이김의 논리만이 지배하게 됩니다.
미움은 다툼을 일으킵니다.
상대방을 죽일 마음까지 품게 되는 것입니다(창27:41).
사회와 가정의 건강을 훼방하는 것이 미움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막연한 고정 관념으로 인해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이 시대의 한 현상이 되고 있습니다. 온갖 지역적인 감정은 치유할 수 없는 불화의 길로 우리를 내몰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족쇄에서 우리는 해방되어야 합니다.
2. 구원에서 유기되는 결과를 가져옴 (요15:23-25)
나를 미워하는 자는 또 내 아버지를 미워하느니라
내가 아무도 못한 일을 그들 중에서 하지 아니하였더라면 그들에게 죄가 없었으려니와
지금은 그들이 나와 내 아버지를 보았고 또 미워하였도다
그러나 이는 그들의 율법에 기록된바 그들이 이유 없이 나를 미워하였다 한 말을 응하게 하려 함이라
1) 자신의 영혼을 파멸케 함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성도의 행할 바가 아닙니다. 미워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이나 의지에 의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시켰다고 강변하는 것은 궤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렇게 하라고 시킨 적이 없습니다. 미움은 결국 자신을 파국으로 이끌어 갑니다.
"그를 미워하는 자에게는 당장에 보응하여… 당장에 그에게 보응하시느니라"(신7:10)고 했음을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어두움 가운데 있는 자입니다(요일2:9). 형제를 미워하는 것은 자신이 어두움에 있다는 증거일 뿐입니다.
2) 하나님의 구원을 거부하는 행동임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가 없느니라"(요일4:20)고 했습니다. 형제를 미워하면서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가증되고 거짓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증거할 뿐입니다. 그러한 자세는 하나님의 구원을 거부하는 행동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에서 유기되는 결과를 자초하는 것이 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성도는 '절대 안된다'거나 맹목적인 거부를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성숙되지 못한 행동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시편 기자는 "무릇 시온을 미워하는 자는 수치를 당하며 물러갈지어다"(시129:5)라고 간파했습니다. 그러므로 현실의 행동은 하나님의 구원 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3. 사랑의 마음을 회복해야 함 (시45:7)
왕은 정의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시니 그러므로 하나님 곧 왕의 하나님이 즐거움의 기름을 왕에게 부어
왕의 동료보다 뛰어나게 하셨나이다 아멘.
1) 미워하는 마음을 버리도록 함
미움에 대해 미움으로 대응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을 지속적으로 가지는 것은 합당한 자세가 아닙니다.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 차라리 나을 것입니다.
"내 원수를 보소서 저희가 많고 나를 심히 미워함이니이다"(시25:19)고 아뢰는 것입니다.
직접 원수를 갚겠다고 나서거나 원수의 멸망을 기뻐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성경은 "너는 네 형제를 마음으로 미워하지 말며 이웃을 인하여 죄를 당치 않도록 그를 반드시 책선하라"(레19:17)고 권면합니다. 미워하는 마음을 품기보다는 책선하는 자세가 타당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지켜 미워하는 마음을 버리고 미움에서 벗어나도록 합시다.
2) 적극적인 행동으로 사랑함
미움을 상쇄하는 가장 적극적인 행동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분열과 갈등으로 점철된 사이를 회복시켜 줍니다. 참된 사랑은 미워하는 사람이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도와주는 것을 의미합니다(출23:5). 그것은 선행을 과시하는 것도 아니며, 공명심에 빠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말씀에 따라 실천함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주님은 친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44)고 하셨습니다. 원수에 대한 증오와 미움이 아니라 선대는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한 필수적인 조건인 것입니다. "너희가 사람의 과실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과실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마6:15)고 했습니다. 용서를 통한 사랑의 실천은 적극적인 사랑입니다.
결론
미움은 건강한 사회와 개인을 위하여 반드시 버려야 할 공적입니다. 미움의 청산 없이는 화해도 사랑도 창조적인 관계의 형성도 불가합니다. 미움의 청산은 그리스도인의 의무임을 인식합시다.
기도
사랑의 하나님, 우리 모두의 건강을 해치는 미움을 버리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오직 진리를 사랑하며 실천하도록 인도하옵소서. 그리하여 모두가 건강한 성도로 자라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1년 4월 마지막주일 설교 녹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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