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요한의 출생, 의로운 부모 사가랴와 엘리사벳*

세례 요한의 출생, 의로운 부모 사가랴와 엘리샤벳*

저녁식사를 하면서 엘리사벳이 사가랴에게 묻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정녕 자식을 주지 않으시는 걸까요?"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는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 않소."
"그럼 언제 주실 까요?"
"글쎄, 하나님의 때가 되면 주시겠지요."
"그 때가 언제일까요?"
"하나님이 가장 잘 알고 계시니 하나님께 물어봅시다."
"오늘 저녁 기도에도 우리에게 아이를 달라고 기도하실 건가요?"
"물론 그래야지요. 어떻게 그 기도를 빼먹을 수 있겠소."
"이렇게 수십년 동안 기도해 왔는데 하나님께서 정말 우리의 기도를 들으실까요?"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것을 생각해 보시오. 어찌 안들으실까? 다만 때가 아직 안되었을 것이요."


이 부부는 당면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 부부를 보면서 참으로 감동이 되었던 것은
이들에게 이러한 큰 문제가 있었으나 나이 많도록 의롭게 살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경우가 생기면 얼마든지 핑계를 삼을 수 있습니다.
다른 여자를 얻어 아들을 낳는 인간적인 방법을 쓸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가랴는 결코 그렇지 않았습니다.
미련하리만큼 사가랴는 계명과 규례에 흠이 없게 행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일부일처를 원하신다는 것을 아는 사가랴는 달리 행하지 않았습니다.
혹 자식을 보지 못하고 죽는 한이 있더라도
하나님의 계명과 규례를 지키며 그 아내를 사랑하면서 생활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이 가정이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누가복음 1:5,6절은 사가랴의 가정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유대 왕 헤롯 때에 아비야 반열에 제사장 하나가 있으니 이름은 사가랴요 그 아내는 아론의 자손이니 이름은 엘리사벳이라 이 두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의인이니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이 행하더라"


"엘리사벳이 해산할 기한이 차서 아들을 낳으니 이웃과 친족이 주께서 저를 크게 긍휼히 여기심을 듣고 함께 즐거워 하더라 팔일이 되매 아이를 할례하러 와서 그 부친의 이름을 따라 사가랴라 하고자 하더니 그 모친이 대답하여 가로되 아니라 요한이라 할 것이라 하매 저희가 가로되 네 친족 중에 이 이름으로 이름한 이가 없다 하고 그 부친께 형용하여 무엇으로 이름하려 하는가 물으니 저가 서판을 달라 하여 그 이름은 요한이라 쓰매 다 기이히 여기더라 이에 그 입이 곧 열리고 혀가 풀리며 말을 하여 하나님을 찬송하니"(눅 1:58-64) 아멘!


하나님께서는 그 말씀대로 모든 일을 이루셨습니다.
엘리사벳이 잉태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낳은 아들이 바로 요한이었습니다. 엘리사벳이 요한을 낳자 친족들이 할례를 하러 와서는 아이의 이름을 사가랴로 짓자고 하였습니다. 사가랴는 천사 가브리엘에게 그 아이의 이름을 요한으로 하라고 이미 언질을 받았기에 아이의 이름을 요한으로 하고자 했습니다. 그 아내 엘리사벳도 그것을 알고 있었겠지요. 그런데 친척들이 와서 이름을 지을 때 엘리사벳이 그 남편의 뜻을 따라 요한으로 하겠다고 말하자 친척들은 반대를 했습니다. 그 집안에는 그러한 이름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엘리사벳은 당황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의 뜻을 존중했습니다. 그래서 친척들은 사가랴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자 사가랴 역시 요한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때 하나님의 약속이 다 이루어졌습니다. 사가랴의 벙어리 되었던 입이 풀렸던 것입니다.


한 가정의 남편과 아내가 한 마음이 되어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하나님은 이 부부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예수 그리스도의 선구자인 요한을 낳을 자로 삼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님의 가장 위대한 계획인 구원 계획의 중요한 한 부분을 담당하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별것 아니게 보이는 가정 생활 속에서도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다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라도 부부가 함께 한 마음이 되어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아간다면 하나님께서는 그 가정을 귀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 일이 비록 하찮케 보이는 일일지라도 말입니다. 아이의 이름을 짓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다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그것 하나라도 잘못되어서는 안되었습니다. 사가랴와 엘리사벳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은 걸출한 사람보다 묵묵히 하나님을 끝까지 섬기는 사람을 사용하신다는 것을 배우게 되며, 단란하고 사랑하는 가정도 사용한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주께서 그에게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리라"는 말씀이 성도님들의 가정에 역사하여 사가랴와 엘리사벳의 가정처럼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가정이 되시기를 원합니다.



기도부탁을 가끔 받습니다. 중보기도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중보기도를 하다보면 그 상대방을 진심으로 긍휼하게 여겨지게 되고
주님의 마음으로 그의 형편을 들여다보게 되어집니다.

그러나 중보기도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기도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어떤 문제든지 주님 앞에 가지고 나아가길 원합니다.

기도할 수 있는데 왜 걱정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