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녹은 65세에 므두셀라를 낳았고 므두셀라를 낳은 후 300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를 낳았으며 그가 365세를 향수하였더라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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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두셀라는... 969세를 향수하고 죽었더라.
창세기 5장 21절에서 27절말씀
이 말씀을 난생처음 접한 사람은 두 번 놀라야 합니다.
살아서, 산 채로 천국에 들어간 사람이 있었다는 것과 사람의 수한(수명)이 1000년에 가깝게 살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상대로 성경퀴즈대회를 열면 단골로 등장하는 문제이기도 하지요.
사람이 어떻게 그리 오래 살 수 있었느냐에 대해선 태초에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실 때에 당신의 형상을 닮아 영생.. 영원히 살도록 지음 받았던 존재였으므로 분명히 가능했던 사실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하고 교만한 죄만 아니었다면.. 어느 날 하나님께서 에녹을 찾아오셔서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날은 그 아들이 생명이 다하는 날 세상을 심판하겠노라고 말씀(예언) 하시는 충격적인 날이기도 했습니다.
성경에는 그 이름이 지어질 때에 이미 그 사람의 앞날이 예측되어지는 경우가 많기에 '므두셀라' 역시 그 이름에 종말을 예고하는 뜻이 담겨있다고 성경공부시간에 들었습니다.
여하튼 에녹이 그 말씀을 받자 왔을 때 희비가 엇갈렸음이 분명합니다. 아들을 주신다니 한 편 기쁘고 그 아들이 죽을 때에 세상에 종말이 온다 하니 기가 찰 노릇이었습니다.
그러니 예언대로 아들을 낳은 후.. 아마도 그는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었을 듯합니다.
므두셀라 말고도 분명히 자식이 있었을 터이나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고.. 특별히 그 자식의 앞날을 미리 들어 알고 있으니 그 아들이 숨 쉬고 밥 먹고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매 순간순간마다 혹이라도 그 아들이 급체라도 해서 잘못될까 봐 걸어가다 어찌 될까봐 얼마나 노심초사했을지.. 엄마의 심정이 되어 생각해보면 아찔하기만 할 뿐입니다.
그러니 별 수 있습니까? 나라도 별 수 있었겠습니까?
하나님을 붙들고 동행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하게 살려고 온 신경을 집중할 수밖에 없지 않았겠습니까?
아들이 죽는 날 세상에 심판이 온다는데..
하나님이 이런 에녹을 보다 보다 참지 못하셨나 봅니다.
자식 걱정에 질 거 늙어빠질 에녹을 산 채로 데리고 가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십중팔구 에녹이 제 명대로 못 살 것 같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전전긍긍하는 아비의 심정을 하나님 당신이 똑같이 인간의 아비로서 절절히 동감하셨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미루어 짐작합니다.
공연히 미리 말씀하셔 가지고 서리.. 하나님도 고생을 사서 하십니다 그려.
반대로 하나님의 입장에선 어떠하셨겠습니까?
천지가 캄캄하던 無의 세계에서 有를 창조하셨던 하나님 들의 꽃과 나무와 바다의 물고기와 나는 새들을 창조하시고
그것을 다스리고 소유하도록 당신을 닮은 사람을 만드시고 너무 좋아하시며 기뻐하셨던 하나님..
그러나 태초의 사람 아담과 하와의 범죄함으로 말미암아 인류의 죄와 벌의 역사는 시작되었고 바야흐로 하나님은 땅 위에 사람을 만드신 것을 한탄하시며 후회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싹쓸이를 해야 속이 시원하시지 않겠습니까?
내가 만든 것을 내가 없앤다고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그래서 에녹에게 찾아가서 귀띔을 해 주고 인간들 보고 알아서 기라고 미리 엄포까지 하셨더랬습니다.
누가 죽이고 멸망시키고 하는 것을 좋아하겠습니까? 좋은 게 좋은 거지.
성경을 살펴보면 므두셀라가 특별히 성경을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 살았어야 할 이유가 도대체 없었습니다.
므두셀라의 행적이 거룩하고 경건하며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자였다는 말이 그 어~~~~ 디에도 없기에 하는 말입니다.
별로 이쁘지도 않은 므두셀라를 천 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붙잡고 질기고도 질기게 살려두신 것은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무조건 참으셨던 하나님의 인내였습니다.
한 번 참고 두 번 참으시며 길이길이 참으시면서 결국은 천년 가까운 세월을 참고 참으시다가 노아 대홍수를 터뜨리고 마셨다는 말씀입니다.
므두셀라가.... 를 낳고... 가... 를 낳고...... 가 노아를 낳아 그 노아가 600세 되던 날까지 길이 참으셨던 하나님
그 속이 다 문드러지고 썩어 빠질 동안 참으셨던 하나님.
하나님.. 혹시 오늘 나를 그렇게 참고 계시는 것은 아닙니까?
하나님은 단번에 뒤통수를 내리까는 분이 아닙니다.
내가 잘못 살고 있을 때 하나님은 두 번 세 번..... 열 번 흔들어보고 경고하고 으름장 놓아보고
천년을 하루같이.. 기다리시는 하나님께서 한 번 참고 두 번 참으시면서 경고성 메시지를 계속 날리십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서서히 불안한 징조들이 나타나고 내 주변에서 내가 사랑하는 것들에게서 낯선 환난이 찾아올 때
열심히 달려가고 있으면서도 왠지 이것이 아닐 것 같은 불안함이 엄습할 때 그 이상스러운 느낌에서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가던 그 길에서 돌아서야 할 때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가던 길에서 U-턴 하십시오.
그래야 나를 향하신 진노를 거두십니다. 진노가 목적이 아니라 사랑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그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그런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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