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어른다운 사랑입니다.
아래 글의 경험담은 젊어서 들은 어느 전도사님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젊은 날 내가 얼마나 시건방졌었는지..
웃으니 말이지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등에 식은 땀이 다 흐릅니다.
초년 전도사 시절이었는데
하루에 열집 넘게 심방을 다녔었었지요.
담임목사님이 시킨 일이었지만.
처음에는 집에서 나름대로 설교 말씀도 준비하고 그랬었어요.
나중엔 점차 게을러지기도 하고,,
그것 쯤이야??? 싶게
요령도 생기더군요.
심방받을 집에 일단 도착하면
담소를 나누고
심방예배를 시작하면
찬양을 하고 수행대원인 권찰님이
기도를 하시는 동안
성경책을 대충 어림짐작으로
짜안하고 펼쳐서는
거기서 몇 자 운을 떼는 거에요.
들은 풍월도 있고
어깨 넘어 배운 솜씨로
내가 굉장히 능력있는 썩 괜찮은
종^^인줄 알았지요.
그렇게 그렇게...
몇 달이 흘렀나봐요.
어느 날.. 그 교회 수석장로님 댁에
심방을 갔는데..
그 날도 어김없이 평소 실력?대로
짜안하고 성경을 펼치니...
창세기에 5장인가를 읽게 되었는데
에녹이 아들을 낳고 300년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하나님나라에 살아서 올라간
기사가 나와 있는거에요.
신나게 정말 신이나서 설교를 했어요.
어릴 때부터 맨날 성경퀴즈때마다
단골질문 메뉴가
살아서 천국에 간 사람은? 하면
저요저요 하고서 선생님이
지목도 하기 전에
벌떡 일어나서 [에녹]이요.. 했던
바로 그 에녹이
주인공이었지요.
나의 설교가 계속됩니다.
에녹이 말입니다.
아이를 낳고서도 얼마나 부지런했으면
열심히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며
동행을 했는지
살아서 천국에 갔다네요.
며칠 후!
그 장로님이 교역자들을 모시고
식사를 대접하였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장로님이 살짝 팔을 당기면서
물어요.
"저, 전도사님!
에녹이 여잡니까 남잡니까?"
나는 이 무스그 질문같지도 않은 질문을? 싶어(당근)
"여자지요."
했지요.
그로부터 6개월인가 지나서
여름하계수련회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예의 그 장로님이 차 안에서
또다시 넌즈시
"전도사님,
에녹이 여잡니까 남잡니까?"
황당 머쓱.. 어라? 왜 또 ?????
지난 번보다는 약간 자신없게
"여잡니다."
그로부터 또 얼마간의 세월이 흘러
이제 내일이면 내가
다른 교회로 정식 전도사가 되어
부임하여 가는데..
그 장로님이 찾아오셔서
또 아무도 모르게 바싹 옆에서
- 저, 전도사님,
에녹이 여잡니까 남잡니까?
아이고 ㅠ.ㅠ
- 남자입니다. 장로님! 죄송합니다.-
아이를 낳았다고 했으니
당연히 여자겠거니 했었던
무지했던 전도사초년병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때는 황당하고 부끄러웠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그 장로님의 마음이
진실되게 읽혀지고
그게 용납이고
그것이 곧 사랑인줄
두고두고 곱씹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임직을 새로 받으시는 여러분!
사람은 누구나 완벽한 사람이 없고,
혹 실수를 하거나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 생겼다 치더래도
내가 먼저 사랑으로 덮으면
아무 것도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들 가운데서도
이런 용납과 사랑이
충만하시길 축복합니다.
친정 외숙모 권사취임식에서
축사를 하셨던 원로 목사님께서
당신이 20대 후반 총각전도사님이었을 때의 일을 말씀해 주셨을 때
가벼운 에피소드로 함께 웃고
넘어갔던 부분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들었을 때..
용납하라.. 상대방의 허물을 덮어주라..
그 말씀에 눈 앞이 흐려져서
한참동안 앞을 보지 못하고
고개숙여 있었어요.
그런데 한 자리에서 들었던 어떤 분은
다른 생각을 하시더군요.
그냥 처음에 살짝 일 대일로
가르쳐주면 될 것을
그렇게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피를 말릴게 뭐 있냐구요.
사랑인지, 용납인지,
짓꿎은 장로님인지...
생각해보실래요?
저는 사랑을 담은 용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나이어린 전도사를
자식을 바라보듯 하신
연세드신 장로님의 사랑의
눈높이를 읽었거든요.
나이가 아무리 어려도
주의 사역자에게
함부로 대할 수 없도록
신앙 훈련을 받았던
윗대 어르신으로서는
그 말씀을 드리기가
얼마나 조심스러웠을지 짐작이 되거든요.
돌아보면 나보다 연약한 지체들이
있을 것입니다.
사랑으로 연약함을 용납하고
사랑으로 부족함을 덮어주고
사랑으로 모난곳을 감싸주고
그렇게 살아야 함을
그것이 어른다운 사랑임을
첫 글에서 생각해봅니다.
창세기 5장 21 - 24
에녹은 육십오 세에 므두셀라를 낳았고
므두셀라를 낳은 후 삼백 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그는 삼백육십오 세를 살았더라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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