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합니다

비대면 성탄절 예배 망친 이유*

by 설익은사모 2020. 12. 28.
728x90

비대면 성탄절 예배 망친 이유*


지난 성탄절에 20인 미만 예배는 된다고 해서 영상예배에 필요한 최저 요원 3명, 반주자, 찬양 리더, 목사님, 헌금 위원 등 13명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예배 말미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들이닥쳤다는 말은 꼭 범죄현장을 들킨 것 같은 위압감이 드는데 저희 입장에서는 그랬습니다. 예배가 마지막까지 단 10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으니 밖에서 유리문 안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예배 마친 후에 들어와서 공손하게 말하면 되었을 것을 예배드리고 있는데 뒤에 앉은 사람보고 나오라고 했으니까요. 

 

인원을 세고 사진을 찍고 일찌기 경험해보지 못한 공권력? 공산국가에서나 있음직한 일을 경험했지요.

목사님이 화가 나서 노회와 총회에서 받은 공문과 카톡내용등을 보여주고 대구시장 님하고도 통화하고 시작한 예배라고 했는데 알고 봤더니 동네주민인지 누가 구청에 민원창구에 글을 올렸고 또다시 인근 파출소에 신고를 했더라고요.

누가??  코로나 때문에 모두 민감한데 동네 주민이 보기에 교회 주차장에 차량 몇 대가 있고 사람 몇 명이 왔다 갔다 하니까 불안해서 그렇게 신고를 했겠다 라고 이해는 하고 경찰하고도 별 마찰은 없이 넘어갔습니다.

 

 

 

 

 

한 주전에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희도 비대면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난 1월, 2월에는 영상을 비디오카메라로 찍어서 저장해서 단톡방에 올렸기 때문에 별 문제없었고 이번엔 실시간 예배 전송을 하려고 준비를 했습니다.


저희는 작은 규모의 교회이기도 하고 주로 할머니들이 많이 계셔서 비대면 영상 방송이 참으로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아직 유튜브 계정도 없어서 일단 무료로 제공하는 카카오 라이브 실시간 중계를 그날 실시했는데 다 같이 요이 ~~~ 땅 하고 들어오라고 연락하고 두서없고... 그랬습니다. 
네이버 밴드도 있고 카카오 단톡방도 있으니 실시간 중계 예배를 실시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고 자신하는 아이들이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고 하루 전에 시청하는 방법들을 성도들께 고지하고 예배 시작하면서 라이브톡 보내면 클릭하라고 단디 일렀거늘!!!


정작 시작되기 10분 전부터 방송팀이 땀 뻘뻘 흘리면서 우왕좌왕 정신이 없더군요.
시험방송도 안 해보고 시작한 거예요. 무슨 자신감으로다가~~~
요즘 아이들은 뭘 참 잘하더라 싶어 맡기고 너무 믿었던 탓이기도 했고요.  

마이크하고 엠프가 맞지 않아 왕왕 울리는 바람에 마이크를 껐는데 정작 화면 속에서 입만 벙긋하면서 예배를 마쳤습니다.

 

라이브 방송, 생방송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면서 드는 생각을 몇 자 적어 올립니다.
시작하자마자 웅웅웅 소리가 나는데 마이크를 끄면 낫겠지 했는데
이미 방송은 시작되었고 스톱이 안되니 그냥 끝날 때까지 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흔히 인생을 달리기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달리다가 힘들면 포기하기도 하고 쉬었다 가도 되겠지만
오늘 보니
우리들의 시간과 삶도 라이브 생방송이더만요.


매일 매 순간 엇? 하고 돌아보면 이미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 전송완료가 된 상태인걸요.

아무렇게나 허접하게 살아버린 내 삶의 비디오가 하나님 나라에서 쓰레기처럼 나돌아 다닐까 걱정되는 주일이었습니다.

다시 주실 시간, 새해에는 그분이 좋아하시고 기뻐하실 일을 많이 만들면서 살아야겠다는
작심 3일의 결심을 또 해봅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2020년 마지막 주일 오후입니다. 샬롬~~♡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