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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모님

안녕하세요 사모님? 안녕하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by 설익은사모 2020.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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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모님? 안녕하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사모님] 이 코너에 올리는 글들은 거의 일기와 같은 일상을 올리려고 합니다.
혹시 관심이 있어 들어오셨다가 허접해서 나가셔도 괜찮습니다.

저도 어딘가에는 제 마음을 풀어놓을 곳이 필요해서요. 

받은 은사가 무엇일까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주님께 여쭤보는 동안 [문서 사역의 은사]를 주셨다는 감동을 받았어요. 그래서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옛 기억도 끄집어내 보고 지금 나의 형편도 돌아보면서 남은 여생을 신앙적으로 정신적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일을 찾아볼까 기도하는 중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시작하고 기도하며 섬기는 마음으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모쪼록 천국 가는 여정 중에 징검다리가 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그날 아침,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지 않은 채로 지금 여기가 어딜까 가늠해보았으나 틀림없이 병원은 아니었고 어제저녁 한입 털어넣었던 하얀 알맹이로 마지막일 줄 알고 누웠던 바로 그 자리에 약간의 흐트러짐만 있을 뿐 아무런 일도 없이 어제와 똑같이 누워있는 내가 있었다.

분명히 베개를 베고 똑바로 누웠을 때, 채 10분이 못되어 뒤통수에서 핏줄 한 개씩 톡톡 끊어지는 소리와 더불어
귀에서는 기차지나가는 소리와 낮에 먹었던 음식찌끼들이 요동치는 구역질에.......  드디어 지옥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싣고 황량한 들판 어느 귀퉁이에 들어서는 끝없는 나락을 맛보았었는데
이미 돌아서서 왔던 길 다 정리했으며보고픈 이들의 이름은 마음에서 지웠으며 서랍 정리도 깨끗이 해 두었으며
그에게 남길 마지막 편지까지 책상 위에 고이 접어두었으며 쌀 씻어 예약버튼 눌러 앉혀 두고 자리에 들었으며
냉장고에 짜장면집 전화번호까지 눈에 띄게 붙여두었으며 가스, 전기, 세탁기사용법까지 상세히 다 적어두고
세금고지서, 할부금납입고지서 챙겨 서랍에 넣어두었으며 보험카드, 저금통장, 도장, 주민등록증, 그저께 떼었던 인감증명서 1통....

애증에 절어 禍로 재가 된 가슴 덮어 쓸모없는 육신 보내어줄 마지막 수고와 절차만 남겨두었다 싶었는데
안녕이란 말 차마 하지 못했지만 그렇게 다른 세상으로 가는 첫 시도가 무의미하게 끝이 나버린 아침

그렇게 다시 맞은 생경스런 아침
다리와 손은 후들후들 떨리고 머리속에선 계속 쏴쏵대는 파도소리가 끊임없이 들리는데
예약해 뒀던 밥으로 아침 밥상 차려주고 설거지를 채 끝내지도 못해 푹- 하고 고꾸라져도
어제와 다름없이 그저 그런 날들의 연속이었던 별 볼일 없는 인생
몸살감기로 치부되어 아스피린 한알로 때워지는 인생

일방통행으로 억지로 밀어붙여졌던 삶.
아귀 같은 굴레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라곤 고작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나약함
어설픈 연극으로 영혼은 밑바닥까지 훤히 드러나고 육신은 처참하게 망가져갔다.
언젠가는 실패 없이성공하리라는 일념하나로  오늘도 죽음의 터널 입구에서 서성인다.

1992년 절망의 나락에서 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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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긴 목숨
죽음의 터널
두 번째는 거의 성공할 뻔했었는데  시도조차 실패하고 삼 세번의 시험대 앞에 섰을 때  문득 살아야겠다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이런 인생에게도 희망이 있을까..

책 한권을 써도 모자란다는 어른들 말씀처럼 이런 고통의 나락을 건넜어도 참고 견디면 좋은 날 있으리라는 희망을 나 아닌 다른 이들에게 내 딴엔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는 하나님의 딸로 거듭나고 영적으로 안정이 되고 편안해졌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남모르게 바닥을 헤매고 있을 누군가에게 감히 내 실수를 거름 삼아죽음의 터널을 지나지 않고 유-턴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삶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내 생명도 내 것이 아니라는 것에 한 가닥 소망을 가져보십시오.
내 맘대로 되어지는 것이 없는 세상이지만 내 맘대로 생명을 거두는 일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만나고 함께 동행하는 삶이어야 실수를 해도 오롯이 평안을 얻을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삶이어야 내가 무엇을 하든 당당하고 화색이 돌고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알게 해 주셨습니다. 이제.... 나는 하나님의 딸로 거듭나고 새 삶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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