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가 뭐예요? 아직도 성미를 드리는 교회가 있어요
요즘도 성미를 드리는 교회가 있을까요?
제 생각엔 거의 없어진 것 같아요. 아주 오래 전부터 한국교회는 성미 거룩한 쌀을 드리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우리 어머니들은 식사를 준비할 때 쌀의 일부를 덜어냈습니다. 그리고 밥이 익고 뜸을 들인 후 솥뚜껑을 열고 길고 커다란 주걱으로 김이 무럭무럭 나는 밥을 크게 십자로 한 번 그리면서 주~~여! 하고 식구들의 평안과 건강을 빌었습니다.
그리고 주일날 교회로 향하는 어머니들의 손에는 성경책과 함께 성미주머니가 달랑달랑 함께 예배드리러 올라갔습니다.
교회 입구에 있는 성미함에 붓든지 매달든지.... 그러면 성미부장님께서 이름 위에 스티카를 붙여주었지요. 교회 출입문 뒷편에 여성도들의 이름과 스티커 붙이는 그래프종이가 모조전지 반 정도 크기의 성미일람표가 붙어있었습니다.
그것이 어떤 여성도들에게는 이해가 안되거나 귀찮은? 점도 있어서 토요일인가 주일아침에 한 말짜리 쌀이 배달되어 온 날이 있었는데 마침 목사님이 보시고 언짢아했던 기억도 납니다. 어쨋든 성미는 십시일반 모여져서 교역자님들에게 제공되거나 구제와 교회 공동 식사 등에 긴요하게 쓰였습니다. 그래서 성미(誠米)지만 (聖米)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 그런데 성미를 드리는 교회를 발견했습니다.
엄마가 다니는 교회입니다. 부모님이 너무 연로하셔서 일주일에 한 번씩 뵈러 가는데 우리집은 쌀 10kg를 구입하면 한 달? 두 달은 먹는데 또 새로운 쌀 자루가 입구가 벌어져있기에 진짜 밥 꼬박꼬박 잘 드시는가 보다 싶어서 내심 안심했는데 매주 성미를 드려야해서 쌀이 푹푹 내려간다는 거예요. 지하철을 타고 30분을 가야 하는 교회이기에 예배가 있는 날엔 어김없이 꽉 채워 가지고 가시는데 이젠 무거워서 힘들다고 하셔요. 내가 깜짝 놀라며 아직 성미하는 교회가 있다더니 진짜네요~~~ 며칠 전 송구영신예배는 못갔다 하시는데 아직까지 그 교회는 송구영신예배를 밤 11시부터 1월 1일 새벽 2시까지 드린대요. 와우 대박이지요?
우연히 10년 전에 올린 글을 발견하고 공유합니다.
아래 박스글은 순천 대대교회 이야기입니다.
우리 교회는 지금도 성미를 한다. 그래서 주일이면 성미를 쏟아내는 소리를 정겹게 들을 수 있다. 새예배당을 지은 후 성미 주머니를 걸어둔 장소도 사라지고, 성미 일람표도 없고 성미를 담는 그릇 또한 고무 통으로 바뀌었지만 그래도 성미는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성경에도 없는 성미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아마도 두 가지의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나는 목회자들의 식량을 위하여 또 다른 이유는 누구든 배고픈 사람에게 양식을 공급해 주려는 뜻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이 두 가지 이유는 여전히 유효하다. 부임 초 교우들 중 ‘목사님께는 성미를 드리지 말고 기름진 쌀을 드려야 한다’는 분도 계셨다. 저는 이에 동의를 하지 않았다. 성미는 분명 좋은 쌀이 아니다. 묵은 쌀도 있고, 벌레도 있고 돌멩이도 있고 때론 쥐똥까지. 그래도 목회자는 성미를 먹는 것이 더 좋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품질은 떨어져도 성미는 그냥 쌀이 아니다. 성도들이 구별해 놓은 쌀이다. 그래서 성미(誠米)지만 (聖米)라고 부를 만하다. 성미는 세상 어느 약방에서 구할 수 없는 거룩한 쌀이고 보약 섞인 쌀이다. 성미는 내는 자나 먹는 자나 축복이 되는 쌀이다. 성미가 축복이 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목회자는 성도들이 먹는 식량을 나누어 먹음으로 성도들과 이미 한 식구가 되며, 한 몸이라는 교회 공동체의 의식을 갖게 된다. 또 성미를 내는 자에게도 큰 축복이 된다. 매끼 밥을 지을 때마다 목회자와 가난한 자를 마음에 두고 가족 수만큼 쌀을 뜨니 그 자체만으로 이미 축복이 된다. 특히 목회자를 향해 정성을 쏟다보면 신앙생활에 득이 많다. 무엇보다도 설교를 들을 때 은혜가 된다. 육의 양식을 제공하고 영의 양식을 공급 받는 셈이다. 그리고 식탁에 둘러앉은 온 가족들의 음식과 가슴 속에 이웃과 목회자를 향한 따뜻함이 적시게 될 것이다. 사랑으로 흠뻑 적셔진 음식을 먹는 가족들이 누릴 축복이 어떠할지를 상상에 맡기겠다. 사랑이 가득한 식탁 바로 그곳에 하나님의 임재가 충만할 것이며, 차려진 음식은 거룩한 성찬이 될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성미가 한국교회에서 점차 빛을 잃어가고 있음은 큰 손실이다. 우리교회도 성미가 줄어든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더 가난하던 시절에도 성미는 넘쳤다. 식량만 아니라 넉넉한 사례를 주지 못함에 대한 보충으로 삼기도 했었다. 그런데 쌀이 넘쳐나는 시대에 성미는 부족하다니..... 성미는 계속되어야 한다. 편의를 생각하면 목회자나 교회나 쌀 구입비를 환산하여 일정액을 지급하는 편이 좋다. 그러나 매끼마다 성미를 준비하는 사랑을 대신할 수는 없다. 성미란 부족한 양식을 채우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성미는 교회와 성도들에게 축복이 되기 때문에 해야 한다. 모든 교회가 성미를 했으면 좋겠다. 농촌교회만 아니라 도시교회도 성미가 계속되기 바란다. 교회마다 주님 오시는 날까지 성미를 쏟아내는 정겨운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기사제공 : 크리스찬타임스 공학섭 목사(순천 대대교회) http://cafe.daum.net/daedaechurch |
ㅡ아래는 나무위키 발췌ㅡ
한국교회에서 성미 형태의 헌금제도가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실시되었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선교 초기 교회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인들은 밥을 지을 때마다 먼저 식구 수대로 쌀을 한 수저씩 떠서 준비된 성미 단지나 성미 주머니에 모았다가 주일이면 교회에 바치는 정성어린 신앙으로 발전하였다. 이는 주로 교회 내 여전도회 주관으로 실시되었다.
모아진 쌀은 목회자의 식생활 보조에 사용되거나, 가난한 교인들의 구제에도 쓰였으며, 주일학교의 어린이 생일잔치나 추수감사절 등 교회행사에 사용되기도 했다.
이 제도는 재정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교회에서 목회자의 생활보조나 교회 재정의 한 방편으로 쓰였는데, 이를 통해 경제권이 없는 부인들이 교회 재정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궁극적으로는 여성도의 신앙훈련에 좋은 결과를 나타내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오늘날 특히 도시 교회에서는 이 제도가 거의 폐지된 상태이다. 그래도 아직 쌀농사가 생업인 농촌 지역에 위치한 교회에서는 성미를 드리는 제도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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