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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모님

기대치가 높다는 것은

by 설익은사모 2021.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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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치가 높다는 것은


우리 교회에 요즘 배가? 운동을 해서 고만고만한 꼬맹이들이 많습니다.
대 여섯명 되다 보니 애기 엄마들 사이에 서로 알게 모르게 약간의 경쟁심리가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태어난 년도와 달이 비슷하고 남자아이 여자아이 두루 섞였는데 어떤 아이는 치아가 먼저 나고 어떤 아이는 말이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정말 아주 조금 빠르고 어떤 아이는 걷기를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정말 아주 조금 빨리 걷고...


 
 

남들 보기엔 자라는 모습과 속도가 그저 거기서 거깁니다.
아마도 우리 아이들 키울 때 꼭 저러한 모습이었을거예요. 나도 우리 딸아이가 꼭 천재인 줄 알았으니까요. 첫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남들처럼 피아노에 피아노란 글자카드 써붙이지 않았고, 냉장고에 냉장고란 단어 써붙이지 않았는데도 ㅎㅎ 혼자서 자음과 모음을 맞춰가며 하나씩 알아가는 게 너무 신기했었습니다. 어느 날은 손님들 앞에서 동화책을 꺼내놓고 얼마나 재미있게 읽어 내려가는지 모두가 깜짝 놀랐잖아요. 곁에 가서 보니 책을 거꾸로 들고 읽는 중이었어요.



누구나 자기 자식은 어릴 때 남들과는 특별한, 비범한 아이인줄 알았다가 그 아이가 자라면서 서서히 환상에서 깨어나는 것이고 자기가 사랑하고 선택한 배우자는 뭔가 다른 특별한 사람인 줄 알았다가, 살아가며 그 기대가 어느 순간부터 와르르 무너지던지 아니면 차츰 무디어지든지..  그저 그렇게 살아지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상대방에게 거는 일단의 기대치가 있습니다.

기대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믿는다는 뜻도 있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 일반적으로 종교인들 특히 기독교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좀 더 특별한 것 같아요. 기독교인들이 종종 사회의 지탄이 되고 비아냥거림을 당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경제활동 인구 중에 크리스천들의 분포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고 그만큼 열심히 살아간다는 증거이겠지요.

움직이면 더러워지고 자꾸 만지면 때가 묻듯이 세상과 동떨어져 세속적인 것을 배제하고 오로지 묵상과 경건의 생활만 하면서 살 수 있으면야 오죽 좋겠습니까마는 주어진 일에 책임과 의무에 태만할 수 없기에 열심히들 살아가다보니 나도 모르게, 때로는 본의 아니게 어떨 때는 내 뜻과는 상관없이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을 겪게 되는 일이 간혹 있습니다.

똑같은 유형의 사건사고일지라도 기독교인들이 더 지탄을 받게 되는것은 보이지 않는 기대치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는, 우리는 그러할지라도
너는, 너희들만은~~ 이라는 바램이 은연중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걸 부담스럽게 느낀다면 하루도 못 살겠지요. 
반대로 뭔가 다른, 특별할 거라고 인정받는 우리들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이 얼마나 뿌듯한 일인지.
오늘도 기분좋은 부담감으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의식해가면서 우아하게 폼나게 걸어갑시다.
보무도 당당하게...200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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