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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모님

예비며느리에게, 서로 돕는 배필로 주신 선물

by 설익은사모 202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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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며느리에게, 서로 돕는 배필로 주신 선물


봄가을이 결혼식 피크였던 시대는 갔다. 이 무더위에 이 코로나시절에 마스크를 쓰고 구미까지 달려가야만 했다.
식당에서 밥 먹는 것이 께름칙했던 작년 재작년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먹고 마시며 즐겼다.
그런 결과 요즘 (2022년 8월) 코로나 변이바이러스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오늘 이야기는 이 주제가 아니므로 일단 여기까지.

밥을 먹고 난 다음 마음맞는 분들끼리 부부동반으로 호텔 옆 레스토랑에 집합했다.
중년들은 모였다하면 손자자랑 손녀자랑으로 광대뼈가 올라가고 입이 귀에 걸리게 마련이다.
우리는 아직 개시도 못한 상태이므로 자연스레 호구조사 상대가 되어 집중 탐구에 들어갔다.

그러나, 우리집은 이미 불신자 자매를 예비며느리로 상정해 놓은 상태라 나는 내심 전전긍긍하는데
남편은 의외로 담담하다.

'본인들이 알아서 하겠지요.'

시린 속을 달래며 각자 취향껏 마셔보자


속칭 찰떡궁합은 없다. 내 결론은 그렇다.


오늘 결혼식 주례 목사님의 말씀처럼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변치 말고 서로 사랑하면서 행복하라고 하셨지만 살다보면 나이 들고 병들고 돈 없고 풍파가 있어도 가족이니까 맞춰주고 참아주고 덮어주면서 사는 거지 100% 만족하면서 행복한 부부가 그리 많을까 싶다. 함께 있어도 나는 늘 외롭다던 어느 시인의 말이 아니어도 우리는 나는 늘 외롭다.

십중팔구 두 사람 중 어느 한 사람은 엄청 많이 참아주고 양보해주고 기다려주는 너그러운 사람일 게 분명하다. 그러고들 살았을 것이다. 그 참아주는 너그러운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다. 반대로 끝없이 참아주고 한량없이 이해심이 많은 상대와 살고 있다면(참.. 상대방의 속이 썩어 문드러지는데도 모를 수도 있겠다) 당신은 보기 드문 행운아이고 행복한 줄 알고 감사할 일이다.



가정은 하나님이 설계하신 아름다운 공동체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2장20절)
인간은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할 때 가장 복된 삶을 누릴 수 있다.

돕는 배필- 「네게드」 “정면”이란 뜻이다.
정면에 그 사람을 세우자. 내 앞에 그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나이다.
섬길 때 오는 감격과 기쁨이 있다.
물론 섬김을 받으면 ‘왕이 된 듯’ ‘내가 이만큼 존재감 있는 자!’ 구나 생각이 들겠지만
진정한 만족과 행복은 섬길 때 온다. 그것을 제일 먼저 보여준 분이 주님이시다.


어느 목사님은 본인이 부부간에 정이 너무 좋아 강단에서 설교할 때 가끔 자기 부부얘기를 슬쩍 끼워 넣어 금슬 좋은 것을 은근히 자랑하시는데 삼가야 할 부분인 것 같다. 물론 하나님이 인간에게 가정을 만들어 주신 데에는 행복하게 가정천국을 이루며 살기를 원하시지만 공적인 자리에 섰을 때에는 아무래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배드리는 성도들 중에 혹은 오늘 그 예배 자리에 결혼생활로 인해 마음에 멍이 들어 참석한 이들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사별하여 아직도 슬픔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이들도 있을 것인데 성도들이 알까봐 눈치보며 쉬쉬하며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성도 가정도 있을 것인데 목사의 그 희희낙낙하는 모습이 과연 그들의 상처에 도움이 될 것인가..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나는 젊어서 결혼생활의 그 극단적인 체험도 경험했고 늙어가면서 오는 권태기도 맛보았고 이제 하나님 앞에 설 날이 더 가까운 나이가 되어 뒤돌아보니 모든 것이 휘리릭 한 순간이었음을 고백한다. 왜 그때 내가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을까? 라고 후회한들 아무 유익이 없다. 나는 그때로 돌아가면 다시 또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을 것만 같으니까.


사족하나..
사는 일이 어느 것인들 쉬운 일 있을까만
결혼생활...
보기보다
생각보다
참 어렵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2022년 8월 예비며느리를 마음에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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